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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는/보이는 날

일본, 큐슈 -3

3일차에는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개그, 다메요 다메다메의 아저씨 고향인 유후인으로 떠났다. 비오는 날 기차여행이라니 나름 운치가 있었다. 나는 모르는 대만 남자와 함께 묵언 수행을 하며 근 두시간을 버텼는데, 아리타를 지나면서 이삼평씨의 신사도 보고 경치가 예뻐 기관사님 쪽으로 가서 오래 기찻길을 구경했다.

유후인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눈 덮힌 산이 떡하니 한 중간에 자리하고 작고 오래된 건물들이 아담하게 자리한 동네였다. 분명 관광객은 넘쳐나는데 묘하게 고즈넉함을 지키고 있음에 놀랐고, 지도도 없이 골목을 파고들다 발견한 예쁜 가게들에 정신없이 눈을 굴렸다.

친구들과 와서 느긋하게 가고 싶은 곳에 다 갈 수는 없었지만 이것저것 구경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고, 꼭 오고 싶었던 곳이라 추운데도 불구하고 신나게 걸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후인 료칸에 며칠 머물면서 아리타나 하카타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저녁에는 텐진에 가서 쇼핑을 하고 정말 맛있었던 텐진호르몬을 먹었다. 나카스를 지나면서 흥에 겨워 술 안 마시고 술에 취한 사람마냥 깔깔 웃었지. 저녁엔 맥주 한 잔에 정말로 취해서 언제 잠들었나, 싶을 만큼 빨리 잠들어버렸다.

여전히 사진 순서는 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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