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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는/보이지 않는 날

사랑하는 오늘들. 01. 전주에 다녀왔다. 가족여행으로 작년에 이어서 이번에도 슬로시티로 선정, 전주한옥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맞이했다. 오밀조밀 모인 한옥은 예뻤고, 상점도 먹을거리, 볼거리가 넘쳐났지만 슬로시티의 여유와 고즈넉함은 없었다.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맛이 있었다. 유명한 것들을 보고 먹고 사진을 찍고, 저녁에는 화투를 치고. 우리 가족들은 다 말이 많고 유쾌하다. 복이라고 생각한다. 02. 나의 사랑스러운 경수가 드라마 제작회를 했어요 세상사람들!! 하지만 나는 그 시간 중계를 보지 못하고 약속길에 나서면서 버스에서 청승맞게 울었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인정받고 또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순간 울컥하고 올라와서 구슬프게도 울었지. 감격의 눈물이었다. .. 더보기
위기감, 월요일. 01. 방학을 한 대학생에게. 그것도 백수건달(엄마가 항상 말하는)에게 월요일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은 알 수 없는 위기감과 긴장감에 평소보다 더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 오늘의 고민은 자격증이다. 일본어 자격증을 거의 5년전에 취득하고, 그 이후로는 전무했기 때문에 막상 하려니 겁이 나서. 당시엔 실력이 쑥쑥 는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어째서 지금은 엄청 퇴보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을 목표로 어떻게 분발하려고 마음을 먹는 중. 02. 그리고 토익. 이 나이 먹도록 토익 한 번 안쳐보고 뭐했나, 뭐하긴. 놀았지.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오히려 토익은 겁이 나고 그렇지는 않은거. 뻔치좋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너무 열심히 하는 시험은 긴장해서 말아먹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편안한 .. 더보기
토요일 일요일 날짜를 모르고 살아가는 유월의 끝자락. 요즘 이를 너무 악물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자는 중이라 고치기가 쉽지않아 애먹는 중. 턱과 잇몸이 뻐근하고 아프다. 나도 참 별 지랄 다 떤다. 토요일엔 친구와 즐거운 쇼핑쇼핑. 여러가지의 보상심리가 나를 이렇게..(암전) 하지만 오랜만에 먹은 밀가루는 천국이였고, 원하는 질감의 마스카라를 드디어 얻었으며, 친구와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받았다. 고로 행복했다.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희한하게 스트레스로인한 증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작년에도 이맘때 병원에서 '과로' 진단을 받고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엄마의 폭소를 들었다.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는데 스스로도 웃겼다. 내가 과로일리가... 아니, 그게 그럴 수 있나...? 그저 이 시기의 바이오리듬이 좀.. 더보기
꿈에서 깨면서 말을 했다. '너는 프렉탈 같아.' 한 번도 써본 적 없었던 단어가 툭하고 마른 입에서 나왔다. 깨어나서는 정신이 없었다. 오늘인지 내일인지 헷갈리는 시간. 그런 시간에는 나가 놀면 안 된다고 하지. 도깨비와 아이를 구분할 수 없으니까. 자정이다. 지나친 꽃들이 내 앞에 무섭게 늘어섰다. 나는 모두가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탈락된 어떠한 카테고리들. 선선하고 바스락거리던 품으로 안기고 싶다. 조용히 들어봐. 여름 벌레가 울어, 벌써. 더보기
쉬어가는 목요일의 기록. 폭풍같은 어제가 지났다. 시험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오히려 조금 걱정하던 마지막 시험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천근만근인 몸을 열심히 움직였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쿼터파운드치즈버거를 먹다 남겼다. 세상에, 누가 내 입맛을 도둑질했나. 그렇게 냠냠 먹고 우리는 또 즐겁게 마트에서 사야할 것들을 사고, 엄마가 커피를 사줘서 새로생긴 상가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참 잘 되어있는 카페. 사장님이 아주 적극적인 카페여서 우리는 이야기가 끊길 때마다 서로를 보고 조금 웃었다. 친구한테 줄 게 있어서 집으로 왔더니 언니가 마침 꽃꽂이를 하고 있었다. 꽉꽉 담은 레몬청을 주고, 작은 수국 송이를 주고, 언니가 레몬에이드를 만들어줘서 그걸 먹는데 엄마가 와서 희한한 질.. 더보기
컵을 깨뜨렸다. 내일이 심적으로는 시험 마지막 날인데 , (금요일 하나가 남았지만) 시험기간 역시 나를 괴롭히는 최악의 시간표. 엄청난 시험들이 세개나 연달아서... 그래서 오늘은 적어도 네시까지는 버티자 싶어서 공부같은걸 하는데 별안간 컵을 깨뜨렸다. 엄마랑 나랑 이쁘다고 산 컵인데, 하나는 엄마가, 하나는 내가 사이좋게 박살냈네. 순간 잠이 확 깨더니 치우고 나니까 잠온다. 그것도 많이. 당근쥬스쇼크로 공부도 안되는 나쁜 상황 발생. 아, 진짜 뭐라도 해보자. 이제 내일이면 끝이다!!!!(금요일 하나 더 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