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되는/보이지 않는 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리고 공부는 내 뇌리를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라는 부분이었다. 무서워하던 것을 사랑하기까지 수억광년의 거리. 나는 내 작은 그릇이 깨어져라 담는다. 그리고 완전히 조각났을 때 알게 될 것이다. 가질 수 없는 건 없다. 가지지 못하는 것만 있다. 시험 공부를 단순히 인문학 서적 읽듯 하는 중. 그러나 즐겁다. 외우는 것은 순간의 불꽃이다. 내일의 시험은 망쳐도 영원할 지식을 위하여. 그래, 스며든다는 것은. 하루에 찬 음식은 많아도 두 번으로. 군것질은 그만하고, 밀가루는 격일로만. 이제 가글을 시작하기. 배탈과 위염, 수면부족의 콜라보레이션. 더불어 치아나 잇몸이 약해 스트레스받으니 입 전체가 아리고 자꾸 신경쓰인다. 부가적인 스트레스들이 .. 더보기 발목을 잡는 시간 갑자기 치고 올라 오는 감정에 공부가 안되는 12시 11분. 그 시간이 그리운 것은 너무 좋은 글들을 읽었고, 너무 좋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겠지. 나는 새로운 관계가 언플러그드하게 지속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전파를 타고 더 상냥할 수 있는, 혹은 더 부지런할 수 있는 나의 아이러니. 하지만 오히려 이쪽이 더 진심. 결국 찬 걸 먹고 배탈이 나서 누워있는 신세. 이제 겨우 시원한 거 먹어도 되는가 싶었더니. 매번 여름은 체력과의 밀당. 쓰고 싶은 글들이 있는데 능력이 없다. 글을 생각처럼 잘 표현하는 사람이 부럽다. 나는 항상 호흡이 길어 지루하지. 지루하고 유치하고 촌스럽다. 흑흑, 세련되고 깔끔할 수는 없을까? 오늘은 늦으면 세시에 자는 것. 그리고 아홉시에 일어나 열한시부터 공부하기. 하지.. 더보기 토요일에서 일요일으로의 톨게이트 내가 이 새벽을 지나며 지불해야하는 값은 얼마? 같은 시덥잖은 소리는 집어치우고, 오늘은 친구에게 빌려준 책을 받으러 학교에. 골방같은 학습실에서 초콜렛을 까먹었다. 그리고 미소라멘을 먹고, 레몬에이드를 먹었다. 결과적으로 공부는 했다고 하기 애매한 정도. 그리고 오늘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나는 끊임없이 나의 친구를 자랑했지. 6과 9같은 사이, 나는 너의 확신을 확신해. 그리고 집에 와서 엄마랑 쉰들러리스트를 보면서 블루베리를 열심히 먹고 보라색 입으로 웃었다. 엄마가 내 염색한 머리를 엄청 맘에 들어한다. 나도 오랜만에 어색하고 화사하고 젊어진 기분이. 영화 다 보려다가 너무 잠와서 끄고 내 침대로. 일기를 쓰고 얼른 자야겠다. 보려던 관학론 책은 눈이 따가워 못 보겠어. 월요일까지.. 더보기 금요일의 카니발 이제 모든 수업이 종강하고 시험만 남은 상태. 오히려 홀가분하다. 오늘 집에서 오랜만에 염색을 했는데 최대한 붉지않은 에쉬 그레이를 선택했지만 내 본연의 붉은 색을 숨기는 것에 실패했다. 생각보다 밝게 나왔는데 머리가 긴 거에 비해 밝은데도 고르게 잘 된 편이라 만족스럽다. 머리카락이 워낙 약해서 미용실 가도 그랬으니까. 그러고 보면 나는 반 년이라고 생각했는데 머리를 방치한지 일 년이 되었더라. 칙칙하고 우울한 머리만 하다 밝아지니 좋네. 아쉬운 건 핑크가 더 안 받게 됐다는 거고, 좋은 건 눈동자 색이랑 깔맞춤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언니랑 머리색이 비슷해졌어. 내일 학교에 박혀서 공부(하는 시늉)해야지. 코 자야겠다. 더보기 그런 꿈을 꾸고, 나는. 어느 날의 저녁이나 어느 날의 아침을 생각한다.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게 왜 죄가 되나. 불구가 되어 슬퍼 우는 슬픈 밤. 그때는 사랑하는 나를 그렇게 혼내더니. 눈이 나았더니 꿈에 네가 보인다. 도려내고 싶다. 더보기 공부하기싫은밤엔 일기를 써요. 요즘 생활은 전혀 문제 없이 완만하다. 많이 먹는다, 많이 보고, 웃고, 즐겁다. 아마 시험을 조금 못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자기 위로는 아니고, 그냥 기분이. 한 몇 년 쭉 언니랑 사이가 좋았지만 지금이 아마 제일 안정기가 아닌가, 싶은 나날들. 요즘 제시카 & 크리스탈을 꼭 같이 시청하는데 자매들 이야기라 둘이 엄청 즐겁게 본다. 오늘도 뉴트로지나 광고를 엄청난 기세로 똑같이 따라해서 서로 헐 미친 왜 따라하는데 하면서 소름. 자매텔레파시가 가끔 통해서 서로 웃겨하며 놀람. 시험 끝나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해야지. 지금부터 빠짝 미친듯이 지명을 외워야해. 사실 지명을 이렇게 달달 외우는 건 뭘 위한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내 노력을 증명할 수는 있겠지. 힘내십시다.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