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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는/보이지 않는 날

더위가 몰고 오는 것.



01.
 나는 네가 없는 앞으로를 생각해본다. 숨을 쉬는 것 부터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 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였으니, 나는 나를 잊고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팔은 네가 가져갔으면 좋겠어. 내 발과 내 눈, 코, 입, 내 품 모두. 그래도, 너무 슬픈 이야기는 이제 하지말아야지. 가장 슬픈건 그 누구보다도 너일텐데. 아니, 아니다. 우리 모두 힘이 닿는 한 사랑했으니 누구도 슬프지 않아. 그리고 그 다음에는 더 사랑하기로 하자. 죄인은 없어. 누구도 불쌍하지 않아. 봐봐, 이렇게나 아름다워.



02.
 어제는 운동을 했다. 그리고 발에 물집이 잡혀 돌아왔다. 바보같음은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하도 앉아있고 누워있어서 허벅지가 두꺼워졌다. 골반이 안 좋아 꼭 허벅지에만 살이 찐다. 보기싫다.
밥도 원래 많이 먹지도 않고 상체는 오히려 더 빼면 볼품 없어지는데 운동하기 참 어렵다.



03.

 하지만 오늘은 경수 드라마 첫회가 하는 날이니 기분 좋게 햄버거를 먹을까 싶다. 엄마가 며칠전부터 난리인 나를 보고 청심환이라도 먹으라고 했는데 정말 그래야할지도 모른다고... 1화부터 많이 나오면 내 심장이 버틸 수 있을까?ㅠㅠ 쇼크 먹지 않게 일단 조금조금씩 분량 늘었으면 좋겠다...(라마즈호흡)




04.

 더워. 덥다. 이야기가 진행이 안된다. 자꾸 다른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며칠전에 언니랑 엄마가 내 생일을 위해 저금통을 털었다. 그냥 그게 너무 고맙고 귀여웠다. 그 날은 우리 가족 다들 귀여웠다. 해리포터 은행의 도깨비들마냥 머리를 모으고 앉아서 동전을 골랐지. 나는 항상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느끼며 산다.




05.

 좋은 사람이란, 일상에 대단함을 느끼고 자신만의 확실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그런 사람은 누군가의 말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 그렇다고 해도 가뿐히 일어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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